[스마트시티]"썬빌리지로 자아실현·자립경제의 삶 구현할 것”

전하진 의원 제안..신재생 에너지로 자급자족 마을 조성
ICT까지 접목해 교육·의료 모든 서비스 가능
경남 함양에 조성중..부산 등 타 지자체에서 검토중
해외 수출도 가능..산업계 한류 상품 기대
“농작물 유통 등 정부도 적극 나서야”
  • 등록 2016-10-05 오전 7:15:39

    수정 2016-10-05 오전 7:15:39

[이데일리 박태진 원다연 기자] “‘썬빌리지’(Sun-Village)는 신재생 에너지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문명을 구축하고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리빙코스트(주거비용)를 줄이고 자아실현이 가능한 자립경제 삶의 공동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를 넘어서 인류의 새로운 삶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

첨단 ICT를 이용해 주요 도시의 공공기능을 네트워크화한 스마트시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썬빌리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썬빌리지는 물·에너지·식량이 독립되는 에너지 신산업 기반 위에서 원격의료·원격교육 등이 ICT 통해 이뤄지는 삶의 공동체로, 전하진 전 국회의원이 19대 국회 의원으로 재임할 당시인 2년 전 최초로 제안했다. 그는 썬빌리지를 제안한 배경으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인공지능(AI)의 역할이 가속화되면서 인류의 일자리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굉장히 빠르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을 하다 이 모델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썬빌리지에 대해 기본 스마트시티에서 에너지 생산 및 활용 형태가 변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혁명을 이루기 위해선 내연기관이 필요했고, 각 가정과 회사에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발전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미래에는 기존 에너지에 의지하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독립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오프그리드(Off-Grid) 상태가 됐다는 게 전 전 의원 설명이다. 그는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인간 삶의 관점을 개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고 나머지 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호모비쿠스(Homo Vicus)적인 삶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기본 인프라(썬빌리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썬빌리지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산물로 이해하면 된다”며 “물과 에너지, 식량이 다 구비돼야 하고 원격으로 교육·의료 외 제조환경·교통시스템 구축도 가능한 하나의 문명 패키지이며 시간과 장소의 구속을 받지 않는 것을 전제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썬빌리지 사업 제안과 콘텐츠 구성은 케이밸리(K-Valley)재단에서 맡고 있다. 이 재단은 공유경제와 자립경제, 자아실현이 가능한 미래 삶의 모델을 구축하고 첨단기술과 신산업을 촉진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2013년 설립됐다. 현재 썬빌리지는 경남 함양에 조성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초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행사는 ‘도시와사람’이다. 당초 경기도 성남시 분당 일원에 첫 사업지를 조성하려했으나 분당은 도시기능의 기본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서 썬빌리지 시스템으로 전환하기가 여의치 않아 함양을 사업지로 선택했다는 게 케이밸리재단의 설명이다. ‘썬빌리지 함양’은 약 992만㎡(옛 300만평) 부지에 식량 자급자족과 ICT를 통한 안전한 도시, 일자리가 창출되는 도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900가구 규모의 단독주택과 산책로·미술관·숙박시설·스마트팜(버섯농장 등)·관광목장·상가주택단지 등이 들어선다. 각 가정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생산한 전기를 팔아 매월 50만원을 벌고 별채를 꾸며서 에어비앤비(숙소 알선 네트워크)와 연계해 민박집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버섯농장에는 차광막 대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작물 외 에너지 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썬빌리지에서는 기본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져 이주 후 가구당 월 241만원의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케이밸리재단은 전망했다. 시행사는 50대 이상의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청년층과 위기산업 종사자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주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썬빌리지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경기도 여주 △인천 강화 △경북 김천 △울산 △전북 테크노파크 등에서도 썬빌리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썬빌리지는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는 게 전 전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썬빌리지는 미얀마, 북한 등 인터넷 문명과 아직까지 접촉하지 못한 전 세계 40억명에게 필요하다”며 “ICT를 기반으로 의료혜택과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미래의 먹거리, 나아가 산업계 한류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썬빌리지 정착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성훈 케이밸리재단 사무총장은 “썬빌리지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스마트팜을 통해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도록 정부가 유통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케이밸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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