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수류탄 투척 뒤 동료 병사에 확인 총격"

  • 등록 2014-06-26 오전 8:32:09

    수정 2014-06-26 오전 8:32:0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21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당시 부상을 입은 동료를 향해 확인 총격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사고로 숨진 최모 일병의 유족이 부상을 입고 수도병원에 입원한 최 일병의 동료로부터 이같은 증언을 들었다고 KBS가 2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일병이 숨진 곳은 임 병장이 처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한 초소 앞 삼거리다.

그러나 사건 당시 최 일병은 수류탄 파편에 맞아 다리를 다쳤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동료 병사가 증언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명파리와 마달리 사이 도로에서 동부전선 GOP에서 동료 병사들을 살해한 뒤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 체포작전에 참가한 703 특공여단 병력이 부대 전진 방향에서 총소리가 들리자 긴급히 하차해 엄폐물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일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총상은 임 병장이 생활관에서 2차 총격을 가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최 일병의 가족들은 그의 부검 과정에서 다리와 오른쪽 가슴 부위에서 수류탄과 총탄으로 인한 상처가 발견됐다고 주장해 이를 뒷받침 했다.

이에 군 수사당국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임 병장이 실제로 동료를 향해 확인 총격을 가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 측은 임 병장이 자살시도 직전 남긴 유서 형식의 메모를 비공개하기로 했다.

임 병장은 메모에서 자신을 ‘개구리’, ‘벌레’에 비유하면서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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