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 왜 안 팔리나 했더니...

주요 복제약 제품 매출 분석..대다수 제품 성장세 주춤
리베이트 규제·새 약가제도 등 영향
  • 등록 2013-08-20 오전 8:53:21

    수정 2013-08-20 오전 8:53:21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복제약(제네릭)이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새 약가제도, 다국적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방어로 시장에서 입지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 달라진 영업환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일 의약품 조사 업체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네릭 제품 중 종근당(001630)의 고지혈증약 ‘리피로우’와 삼진제약(005500)의 항혈전제 ‘플래리스’가 각각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 반면 유한양행(000100) ‘아토르바’, 동아에스티의 ‘리피논’과 ‘플라비톨’, 일동제약의 ‘큐란’ 등 상당수 제네릭은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주요 제네릭 제품 원외처방 현황(단위: 억원, %)
특히 최근 2~3년 내에 발매된 제네릭 중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은 눈에 띌 정도다. 가장 많이 팔린 리피로우(오리지널: 리피토)와 플래리스(오리지널: 플라빅스)는 각각 2008년, 2007년 발매됐다.

지난 몇 년간 대형 오리지널 제품이 연이어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업체들의 제네릭이 봇물처럼 쏟아졌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영향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통상 제네릭 제품이 나오면 단숨에 오리지널 시장을 잠식하면서 시장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의약품 시장의 영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제네릭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먼저 정부의 강화된 리베이트 규제에 제네릭 영업활동이 위축됐다. 똑같은 제품이 수십 개 등장하는 제네릭 시장에서 제약사들은 자사 제품의 처방을 이끌어내기 위해 의사들에게 뒷돈을 건네는 등 불법 영업이 횡행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리베이트 처분 강화, 쌍벌제 도입 등 엄격해진 리베이트 감시에 제네릭 업체들의 영업 활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새 약가제도도 제네릭 제품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작년부터 시행중인 새 약가제도에서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을 같은 가격(특허만료 전 오리지널의 53.55%)으로 책정했다. 종전에는 제네릭이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등재됐다.

제네릭의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인데, 가격을 내리는 제네릭은 극소수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종전보다 제네릭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적극적인 시장 방어도 제네릭 시장 위축의 요인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제네릭 제품들의 집단 공세를 대비해 국내업체와 손잡고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고혈압약 ‘아타칸’을 녹십자와 판매하고 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약 ‘프리토’는 유한양행이 영업에 가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릭 간 과당경쟁으로 나눠 먹기 영업을 펼치는 상황에서 영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더는 제네릭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면서 “자체개발 신약이나 개량신약, 다국적제약사의 수입 신약 등으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하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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