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LG電 임원의 자사주 매입…"우린 괜찮아"

이영하 사장·박종석 부사장 등 사업본부장, 자사주 매입
"단기 실적 악화 가능성 있지만 장기적 성장 믿은 것"
  • 등록 2011-06-29 오전 8:41:22

    수정 2011-06-29 오전 8:41:22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LG전자(066570)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특히 2분기와 하반기 LG전자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HA(홈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이 자사주를 매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최근 LG전자의 자사주 600주를 주당 평균 8만2683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이영하 사장의 보유 자사주는 기존 6900주에서 7500주로 늘어났다.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LG전자 사업본부장은 이 사장만이 아니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석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최근 자사주 1600주를 주당 9만3100원에 매입했다.

노환용 AE(에어컨디셔닝 & 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장 사장도 주당 10만3375원에 자사주 393주를 매입했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이 담당하고 있는 사업본부의 실적은 2분기와 하반기에도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MC사업본부는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며 흑자전환 전망 시점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신제품을 통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손실은 100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이뤄지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R&D(연구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흑자전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애초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던 것"이라며 "명확한 흑자전환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HA사업본부 역시 마찬가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수처리 사업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실제로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LG전자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FPR(편광안경 방식) 3D TV로 기세 몰이를 하고 있는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기 어려운 상태.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해당 사업본부장의 자사주 매입이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LG전자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자사주 매입"이라며 "담당하고 있는 사업본부의 성장성을 확신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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