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株 "신흥증권 추가 자금투입은 부담돼"

  • 등록 2008-02-13 오전 8:49:27

    수정 2008-02-13 오전 9:38:05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 인수를 위해 사용한 자금규모가 현대차그룹주 주가에 부담을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향후 추가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경우엔 부담이 될 수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3일 "현대차그룹이 인수후 단기간내 상위권 증권사로 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면 시장은 비관련 사업 다각화로 평가할 것"이라며 "이는 주가에는 부담요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신흥증권 주식 346만주(총주식의 29.76%)를 20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사별 인수지분은 현대차(005380) 14.88%, 현대모비스(012330) 8.93%, 기아차(000270) 2.08%, 앰코 2.08%, 현대제철(004020) 1.79% 등이다.

이들 회사별 인수금액은 현대차가 1044억8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모비스 626억9000만원, 기아차 146억2800만원, 엠코 146억2800만원, 현대제철 125억3800만원 등의 순이다.

신흥증권의 주당 인수가격은 6만481원으로 신흥증권의 현재주가 2만9500원의 두 배 수준으로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인정한 것을 의미한다.

안수웅 연구위원은 "통상 상장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30~50%가 적당하다"며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50% 더 준 셈이므로 비싸게 인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더 얹어준 프리미엄이 500억원 정도로 미미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신흥증권 인수 이유로 그룹의 금융경쟁력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며 "도요타를 벤치마킹할 경우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도요타의 자회사인 도요타FS증권의 경우엔 프라잇뱅킹(PB), 투자은행(IB)및 그룹 자금운용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그러나 "신흥증권을 단기간내 증권업계 상위권 증권사로 도약시킬 목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면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사업에서 동떨어진 사업 다각화로 비쳐질 수 있고, 이는 현대차 등 계열사 주가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 인수 시너지를 창출하면서도 시장의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켜 나갈지가 체크 포인트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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