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렌즈'로 뜬 피피비스튜디오스, 세계 1위 노린다

장준호 피피비스튜디오스 대표 인터뷰
"컬러렌즈도 메이크업 아이템…K뷰티 우뚝"
하파크리스틴, 美 플래그십 이어 2호 매장
  • 등록 2024-10-16 오전 5:45:00

    수정 2024-10-16 오후 6:43:4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컬러 콘택트렌즈(컬러렌즈)는 의료기기지만 사실상 ‘나’를 잘 표현해주는 메이크업 아이템에 더 가깝습니다. K뷰티와 함께 미국을 제대로 뚫어 세계 1위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장준호 피피비스튜디오스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 피피비스튜디오스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컬러렌즈는 세계 1위 가능성이 크고 해볼 만한 아이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LA 멜로즈에 있는 하파크리스틴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사진=피피비스튜디오스)
장준호 피피비스튜디오스 대표. (사진=피피비스튜디오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회사 이름이 낯설지만 컬러렌즈 분야의 신흥 강자다. 이 회사가 전개하는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Hapa Kristin)이 ‘장원영 렌즈’로 유명세를 타면서다.

패션 사업으로 시작한 피피비스튜디오스가 컬러렌즈로 눈 돌린 시점은 2019년이었다. 장 대표는 “제품을 표현하는 비주얼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며 “의료기기 목적에 치중한 기존 제품과 다르게 뷰티 제품처럼 기획해 국내 우수한 콘택트렌즈 제조사와 협력한다면 잘되리라고 봤다”고 자신했다.

실제 하파 크리스틴은 출시 이듬해인 2020년 매출액이 57억 65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25억 5800만원, 지난 상반기 337억 9600만원으로 5년 새 급증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가 정조준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콘택트렌즈를 사려면 안과 의사 처방이 필요한 미국은 컬러렌즈 업체로선 불모지였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지난 2월 미국에 현지 안과 의사와 협업한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이며 컬러렌즈 분야 개척을 시도했다.

장 대표는 “플래그십스토어는 감도 높은 브랜드를 보여주면서도 현지 안과 의사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구조로 기획했다”며 “매장에서 의료 행위를 뷰티 구매 행위로 녹여냈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1년 가까이 운영하는 동안 그 협업 구조를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LA 멜로즈에 있는 하파크리스틴 플래그십 스토어를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피피비스튜디오스)
그러면서도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컬러렌즈가 메이크업 아이템으로서 자리 잡도록 공들이고 있다. 카일리 제너 등 할리우드 스타의 메이크업 담당은 물론 니키타 드래건, 패트릭 타 등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파티 등으로 소통하는 이유다.

플래그십스토어 역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제일 ‘핫’한 멜로즈 거리에 있다. 이달 중 2호 매장이 들어서는 미국 마이애미 윈우드 지역도 휴양 도시로 젊은 층에게 주목받고 있다. 광고를 별도로 하지 않더라도 멋진 지역에서의 매장 브랜딩만으로 찾아오게끔 만들기 위해 해당 지역을 선정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2호 매장은 397㎡로 1호 매장(298㎡)보다 더 크기 때문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인플루언서 등과 소통할 수 있는 파티를 열거나 매장 일부를 좋은 K뷰티 브랜드를 초청해 부스를 꾸리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협업으로 매장을 K뷰티 성지처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사업은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창업자인 홍재범 대표가 미국에 정착해 전담하고 있다.

장 대표는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서 뷰티렌즈로 1등을 한다면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도 사업이 더 쉬워질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컬러렌즈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소비자 수준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브랜드의 힘을 더욱 키우면 소비자도 알아봐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하파크리스틴의 뷰티 컨택트렌즈를 착용한 모습. (사진=피피비스튜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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