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인기 스포츠인 전미미식축구리그(NFL)가 사모펀드(PEF)의 팀 지분 허용했다. NFL는 이전까지 월가의 자본 유입에 문을 닫고 있었다.
| 지난 2월 전미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에서 승리한 캔자스시티 치프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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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NFL 구단주들은 임시 회의를 열고 소유권 규칙 일부를 완화하는 안건을 통과 시켰다. 이로써 사전 승인된 사모펀드가 NFL 팀의 최대 10%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선수 투자 및 자문 플랫폼인 패트리코프의 마크 패트리코프 설립자는 “확실히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어떤 개인이 통제권과 소유권이 없는 비즈니스에 거금을 투자하겠나. 기관 투자자의 참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승인된 사모펀드는 아크토스파트너스를 비롯해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 다이너스티 에퀴티,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CVC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있다. 블랙스톤을 제외하고 모두 스포츠 팀에 투자 경험이 있는 회사들이다.
규정에 따라 이들 사모펀드는 최대 6개 팀의 지분을 각각 최대 10%까지 매입할 수 있고, 최소 6년 동안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이들의 우선주 투자가 금지되고 지배권도 가질 수 없다. WSJ은 “이러한 조건은 사모펀드 투자에선 드문 일”이라면서 “사모펀들이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는 것은 NFL 시장 진입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NFL 지분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는 한 팀 당 약 5억 달러(약 6650억원)에서 10억 달러(약 1조3300억원)의 자금을 걸고 경쟁을 벌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인 스포티코에 따르면 NFL 팀의 가치는 약 50억 달러(약 6조6500억원)에서 10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사이로 평가된다.
LA 차저스, 버팔로 빌스 등 이미 투자자를 찾고 있는 팀들이 있으며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구단주인 제프리 루리도 팀의 지분 일부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자본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이미 급증하고 있던 팀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미국농구협회(NBA), 미국프로야구(MLB) 등은 이미 사모펀드의 지분 소유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