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조기 긴축 신호에 강달러..환율, 1130원 중반 회복 시도

달러인덱스 91.90선으로 올라..두 달 여만에 최고치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 유입..환율 추가 상승 제약
  • 등록 2021-06-18 오전 8:15:42

    수정 2021-06-18 오전 9:09:03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30원 중반대로 올라서며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인덱스가 두 달 여 만에 92선에 육박할 정도로 달러 강세 기운이 강해지고 있다.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34.3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30.40원)보다 3.95원 상승한 1134.35원 가량에 개장에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7일 새벽 3시께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18명의 FOMC위원 중 7명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11명이 2023년까지 2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예상보다 빠른 조기 긴축 신호에 달러인덱스는 이날 91.13으로 상승하더니 18일엔 91.90으로 추가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12일 92.14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이 긴축 신호를 준 것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완화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 달러 강세를 더 촉발시키고 있다. 필립 레인 ECB 위원은 테이퍼링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밝히면서 유로화 약세를 이끌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나스닥 지수가 0.87% 오른 1만4161.35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1.509%로 전 거래일보다 0.071%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술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62%, 0.04%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일부 반등했지만 달러 강세 등을 고려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환율 상단에선 전일처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장 초반 반기말 네고 유입에 상승폭 일부를 되돌리겠으나 달러 강세, 증시 외국인 투심 위축에 무게가 실려 오후로 갈수록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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