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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중국 내 이마트를 해외그룹에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중국에는 이마트 점포 6개가 있다. 이마트는 이 가운데 5개를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개 점포인 화차오점은 다른 방식으로 팔 방침이다. 1997년 국내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지 20년 만에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다. 이마트가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실적 악화다. 중국 이마트는 지난 2011년 한 해 100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한 후 최근 4년간 누적 적자액만 15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 7일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까지 결정된 탓에, 이마트로서 더 이상 중국시장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졌다.
롯데그룹은 일단 올해만 버텨보자는 입장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롯데마트·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해 3억 달러(약 3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3월 긴급 수혈한 3600억원의 운영자금이 최근 모두 소진돼 추가 차입을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인공호흡’마저 한·중 관계가 계속 악화될 경우 무의미하는 데 있다. 당초 연내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한·중정상회담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와 북한 제재를 둘러싼 이견으로 정상회담을 거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만약 중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국기업 전반에 대한 세무조사 및 추가 영업 정지 등의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 내 롯데 계열사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롯데는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10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