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버스 확대에 리튬 가격 폭등..'귀하신 몸'으로 부상

中 전기차 보급확대 정책에 주재료 값 인상
생산규모 늘며 배터리 단가는 하락할 예상
폐전지서 리튬 추출하는 도시광산 산업 부각
  • 등록 2017-03-22 오전 6:00:00

    수정 2017-03-22 오전 6:00:00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상업생산을 시작한 광양제철소 탄산리튬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국이 전기버스를 확대하면서 배터리 소재인 ‘리튬’의 몸값이 치솟았다. 배터리 업계는 원가 부담이 커진데다 원료 수급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주요 소재인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015년 t당 5500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2만2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대 4배 이상 상승했다. 이후 다소 안정돼 지난 2월 기준 1만665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수치다. 또 다른 소재인 코발트는 지난 2월 가격이 지난해말 대비 50% 뛰었다.

2차전지 소재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이 전기자동차 보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보조금을 통한 전기차 확대 정책을 펴왔고, 이와 함께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버스는 일반 승용차와 비교해 훨씬 많은 배터리 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배터리와 소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기후변화와 석유 고갈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연비나 유지비 측면에서도 전기차가 더 장점이 높다는 소비자 인식에 따라 미국과 한국, 유럽 등지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원료 공급이 부족해진 것.

맥쿼리, 플랫츠, 씨티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의 2020년 리튬 수급 전망. 포스코경영연구원 제공
배터리 업계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생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등 기존 국내 강자는 물론 SK이노베이션(096770)(한국), BYD(비야디, 중국), 폭스바겐(독일) 등 그동안 점유율이 저조했던 주자들도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 강자 파나소닉과 손 잡은 테슬라는 미국 내 사막지대에 대형 공장(기가팩토리)을 준공하며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7개사가 발표한 신규 배터리 생산 설비 규모는 200Gwh(기가와트시)에 이른다.

배터리 생산설비가 늘어나지만 주요 리튬 제품 생산업체가 증산이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곳은 거의 없어 리튬 ‘쟁탈전’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포스코(005490)가 올해부터 광양제철소(PosLX 공장)에서 탄산리튬 상업생산을 시작해 국내 배터리 업체는 그나마 한숨을 돌린 상태다.

일부 관련 업체는 폐전지에서 리튬을 분리해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는 혼다자동차가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국내에서는 성일하이텍 등 폐기물에서 자원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도시광산 관련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KOTRA) 도쿄무역관 관계자는 “‘도시 광산’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재활용에 대한 의식과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다의 재활용은 배터리 조달과 처리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관련 산업을 국가적으로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BYD 전기버스. BYD 홈페이지
탄산리튬 거래가 변동 추이. KOTRA 제공 *2014년 상반기 가격을 1로 잡고 계산한 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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