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복싱클럽 소속 이시영은 7일 낮 12시43분 서울 방이동 한국체대 오륜관에서 열린 이 체급 결승에서 부전승으로 올라온 조혜준(18·올림픽체육관) 선수와 맞붙었다.
조혜준은 복싱 경력이 10개월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24~29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 체급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키는162㎝로 169㎝인 이시영보다 작지만 6일 이시영의 맞상대였던 150㎝의 홍다운(강동천호) 선수보다는 크다. 인파이터답게 ‘한 방’을 가진 선수라 이시영으로서는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대이기도 했다. 게다가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체력적으로도 유리했다.
하지만 파란 운동복 차림으로 링에 오른 이시영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시종일관 조혜준을 압도했다.
4라운드, 각 2분씩인 이날 결승에서 이시영은 1라운드부터 10점 가까이 조혜준을 앞서 나갔고 결국 21대 7로 판정승했다. 한 마디로 상대를 21번 때리는 동안 7번 밖에 맞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시영에게 무릎을 꿇은 조혜준은 “이시영 언니가 그렇게 잘할 줄 몰랐다. 얼굴을 가격하려 했는데 팔을 뻗으면 이미 얼굴이 뒤로 피해 있어 좀처럼 때릴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서울시아마추어복싱연맹 김승미 부회장은 “이시영의 압도적인 승리다. 굳이 지적을 한다면 이시영이 좋은 체격 조건을 갖고 있긴 하지만 파워나 순발력이 부족해 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그러나 전문 복서가 아닌 유명 연예인이다 보니 스케줄이 무척 빡빡할텐데도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고 저 정도로 해낸다는 것은 보통 열의가 아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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