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서 엎드려 숨진 직원…나흘간 ‘아무도’ 몰랐다

각자 사무실 칸막이 안에서 생활한 탓
경찰 “범죄 혐의점 없어…사망 원인 조사 중”
동료들 “믿기지 않아, 마지막 너무 외로웠을 것”
  • 등록 2024-09-01 오전 10:58:46

    수정 2024-09-01 오전 10:58:46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미국 대형 은행에서 근무하던 60대 직원이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서 숨진 뒤 4일 만에 동료들에게 발견돼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1일 NBC를 비롯한 다수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 템피의 웰스파고 사무소에서 60세 데니스 프루돔이 지난 달 20일 죽은 채로 발견됐다.

출퇴근 기록을 보면 프루돔은 지난 달 16일 금요일 오전 7시 출근한 것으로 나왔는데 4일이 지난 달 화요일에야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일단 프루돔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있다. 프루돔이 직장에서 사망하고도 나흘간 발견되지 않은 것은 그의 책상이 통로에서 동떨어진 칸막이 안쪽에 놓여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악취가 난다”고 불평하면서도 배관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동료들은 “며칠을 책상에서 죽은 채로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마지막이 너무 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나도 만약 앉아있다면 아무도 나를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프루돔의 사무실이 웰스파고 3층에 위치해 있는데 책상이 늘어선 중앙통로에서 떨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비극적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고인과 유가족, 동료 등을 돕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템피 경찰서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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