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상승 속 당국 경계 고조…환율 1340원대서 숨고르기[외환브리핑]

역외 1337.5원…2.25원 하락 출발 전망
미 10년물 금리 4.31%, 달러 강세 지지
노동시장 과열·8월 물가 상승 전망에 긴축 장기화 우려
외환당국 미세조정으로 단기고점 확인
위안화·엔화 강세 전환에 환율 하락 기대
  • 등록 2023-08-18 오전 8:19:40

    수정 2023-08-18 오전 8:19:4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연고점 수준까지 올라온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 하락을 모색할 전망이다. 전날 연고점 부근에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움직임이 추정됐고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도 제한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 선호를 높이고 있기에 환율 상승 여지는 남아있다.

사진=AFP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2.0원) 대비 2.2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채권금리는 장중 4.31%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긴축을 오랜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장기물 국채 매도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미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시장 데이터도 악재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이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추정치(24만건)을 밑돈 수치다.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긴축을 해왔음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수요 대비 공급 부족)’한 만큼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더 힘을 보태게 된 셈이다.

여기에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3.8%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7월의 CPI인 0.2%, 3.2%를 웃도는 수치다.

강달러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이날 환율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에도 1343.0원 연고점에서 당국 미세조정 물량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나오면서 환율은 상승 폭을 줄여 마감했다. 또 위안화, 엔화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인해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화도 약세 부담이 완화되며 환율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103.40로, 전날보다 하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모두 소폭 하락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일본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지난 6월에 전년대비 3.3% 상승했고, 지난달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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