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씨는 이날 밤 11시10분께 친오빠인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빈소를 찾아 30분 가량 머물렀다. 그는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과 함께 하지 않았으며 다른 유족은 당시 빈소에 없어 서 씨 일행과 마주치지 않았다.
서 씨는 18세이던 1977년 제 1회 미스 롯데로 선발돼 하이틴 영화에 출연하는 등 연예계에서 활동하다 1980년대 초 돌연 종적을 감췄다. 1983년 신 총괄회장과 사이에 딸 유미 씨를 낳았다.
그가 수십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7년 3월. 검찰의 롯데 그룹 수사 결과 배임·탈세 혐의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지면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나오면서다. 당시 서 씨가 국내 보유 부동산만 18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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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첫 번째 부인 돌아가시고,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시는 엄연히 살아있다. 한국은 중혼을 허용하지 않으니 서미경 씨는 민법 용어로 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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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던 1952년 시게미쓰 하츠코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태어났다. 시게미쓰 히로유키와 시게미쓰 아이코라는 일본 이름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한국에서 성장한 것과는 달리 두 아들은 성년이 될 때까지 일본에서 자랐다. 신 회장은 일본인 오고 마나미 씨, 신 전 부회장은 조은주 씨와 결혼했다. 오고 마나미 씨는 일본 대형 건설사 다이세이 건설 부회장의 차녀이며, 조은주 씨는 재미 동포 사업가의 딸이다.
그러나 퇴원 8일 만인 지난해 12월 18일 다시 영양공급을 위해 입원했다 한 달여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다.
신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오후 8시 50분께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