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15대 중 한 대는 수입차.. 등록대수 140만대 돌파

1987년 수입차 개방 30년만.. 수입차 대중화 본격화
BMW 25만대로 최다.. 르노삼성도 4만5000대 '껑충'
  • 등록 2016-03-21 오전 8:06:02

    수정 2016-03-21 오전 8:06:0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로 위 자동차 15대 중 한 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올 2월 말 수입차 등록대수는 140만1512대였다. 전체 2109만대의 약 6.6%다.

수입차 등록대수는 2009년 이후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09년 42만4138대에서 2010년 51만9053대로 9만대 이상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62만2913대, 2012년 74만9559대, 2013년 90만4314대, 2014년 108만8612대로 매년 10만대 이상씩 늘었다. 2014년 6월 말엔 등록대수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는 연말 누적 등록대수가 136만3457대로 한 해 동안 25만대 이상 늘었다.

올 1~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1905대로 전년보다 13.0% 줄었다. 모처럼만의 감소세다. 그럼에도 도로 위 수입차는 계속 늘었다. 월평균 1만5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며 등록대수 140만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공식 데뷔 30년 만이다. 도로 위 점유율 마찬가지다. 100만대를 넘어선 2014년6월 5.1%에서 지난달 말 6.6%로 1년8개월 만에 1.5%포인트 올랐다.

수입차는 첫 공식 도입한 1987년 이후 2000년대 초까지 약 20년 동안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으로 여기는 풍조 때문에 큰 폭으로 늘지 못했으나 2000년대 말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내 등록된 수입차 140만여대 중 형태별로는 승용차가 약 137만대, 나머지 3만대가 승합·화물·특수자동차 등 상용차였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25만5693대로 가장 많았다. 수입차 전체 등록대수 중 18.2%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21만8699대·15.6%)와 폭스바겐(16만573대·11.5%), 아우디(14만2449대·10.2%) 등 독일 4개사가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2013년12월부터 모회사 르노의 소형 SUV 캡처(국내명 QM3)를 수입한 르노삼성도 지난 2년여 동안 총 4만519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수입 상용차 중에선 벤츠 트럭이 8680대로 스카니아(8127대), 볼보(7262대)를 제치고 누적 등록대수 1위를 지켰다.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와 그 점유율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 추세라면 2020년까지 누적 판매대수 200만대를 무난히 돌파하며 점유율도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수입·판매사도 등록대수 증가에 맞춰 판매망과 함께 정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자체 증가와 함께 외국계 자동차 회사의 수입 모델 도입도 늘며 전체 등록대수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등록대수가 예상 이상으로 늘어난 만큼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걸 최우선 전략으로 정비망 확대와 질적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2월 말 국토교통부 기준 수입차 브랜드별 등록 현황.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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