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01억원, 18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359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0.7% 급락했다. 설 연휴 전까지 680선을 유지했던 지수는 60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주식 비중을 낮췄다. 이틀 동안 16.2% 하락한 셀트리온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1억원, 92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내놓은 순매도 물량의 39.5%에 달하는 규모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는 최근 1~2년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대한 매도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춘제(春節ㆍ음력설)를 맞아 장기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이번주 다시 거래를 시작한다는 점도 부담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중국 증시가 열리고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된다면 다시 한번 주식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순매수 중인 개인 물량이 반대매매로 나오게 되면 시장은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