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는 삼성전자, 증권가 '우상향 예감' 호평일색

목표가 상향 잇따라..코스피 전체 연결 기대도
'특별 배당금' 언급에 일회성 성격 우려도
  • 등록 2014-12-22 오전 8:11:38

    수정 2014-12-22 오전 8:11:3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짠돌이 배당’을 고수하던 삼성전자(005930)가 배당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환호하며 서둘러 목표주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특별 배당금 성격으로 전년 대비 배당을 30~50% 증대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이 1만38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주당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 수준의 기말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4분기 양호한 실적과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47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높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배당성향이 지속적으로 낮아졌지만 올해 정부의 배당확대 유도와 주요 연기금 및 운용사들의 강력한 배당 증가 요구에 화답하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며 “그동안 등한시 됐던 주주 증시 정책이 강화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인 이벤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128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배당수익률이 해외 주요 IT기업과 비교했을 때 낮은 점이란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지배구조 작업 마무리 이후 오너 지분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인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배당 확대가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중장기적인 주가를 도약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주가수익비율(PER)8.7배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추고 있고 내년 실적 회복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가 삼성전자 자체를 넘어 코스피 전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박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로서 앞장서 배당을 확대했다는 것은 타 기업의 배당 확대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다만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지속성 여부를 놓고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기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삼성전자가 공시에서 ‘특별 배당금 성격’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는데,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성이 지속적이지 않고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의 바닥을 확인하고 나면 주가 방향성이 확실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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