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하락폭을 키우며 실망을 안겼던 삼성물산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14일 5만67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16일 5만8400원까지 올랐다. 17일에는 소폭 하락하며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무엇보다 올해 전년대비 다른 건설사와는 차별화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3년 해외수주 1위 실적을 달성하며 수익성 좋은 사업들의 수익이 올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간 수주규모는 19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4%가 증가했으며, 이 중 해외수주는 14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삼성물산에 대한 신뢰를 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물산의 4분기 영업이익은 138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1636억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 반영 등을 제외하면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건설업 최선호주로 손꼽혔던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으로 향후 주가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인 것도 삼성물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전망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적 모멘텀이 약화할 전망”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이슈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