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폴]4월 트라우마? 23명중 11명 동결전망

ECB금리인하·경제상황 불구 김중수 총재 고집 믿어본다
5월 이후 금리전망도 연내 동결 13명 vs 인하 10명 ‘엇비슷’
  • 등록 2013-05-07 오전 9:02:00

    수정 2013-05-07 오전 9:02:00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예상을 벗어났던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동결 때문일까? 아니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강력한 동결의지에 주눅이 든 것일까? 지난달 사실상 일방적으로 금리인하를 외쳤던 채권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5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절반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달말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기준금리 동결결정이 동결 4명 인하 3명으로 불과 한끝차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울러 대내외 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만에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란 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이같은 전망은 다소 의외다. 실제로 지난 2일 채권시장은 인하 기대를 반영하면서 국고3년물 금리가 2.44%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저치에 육박하기도 했다. 아울러 2.75%인 기준금리와의 역전폭을 0.31%포인트까지 벌렸다.

7일 이데일리가 채권애널리스트 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이 12명,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11명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전문가별 코멘트①, ②, ③ 참조) 이는 지난달 9일 1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사전 실시한 4월 금통위 전망 폴에서 단 한명만이 동결에 손을 들었다는 점과 사뭇 다른 결과다.

동결을 예측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강력한 동결의지를 전망근거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4월 의사록에서 김 총재 추정 금통위원은 최근 성장흐름이 결코 성장잠재력에 비해 저조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공조에 대한 디커플링을 시사한 것은 물론, 1980년대 중반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중앙은행이 급격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을 자초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예상을 벗어난 기준금리 동결과 김 총재의 의지에 일방적인 인하 주장이 한 풀 꺾인 결과인 셈이다. 경제상황과 심정적으로는 인하를 생각하지만 한은 내부의 역학관계 현실을 냉정히 판단했을 때 동결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하 필요성이 있지만 실제 인하 여부를 따져봤을 때 김 총재는 아직까지 인하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3월 경제지표가 부진했다. 3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고 ECB도 금리인하를 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가했다”면서도 “4월 금통위 이후 김중수 총재가 동결결정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보다는 중소기업을 위한 신용정책이 필요하다며 향후 통화정책 그림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전망했다.

반면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부진한 대내외 경제지표와 국제공조를 근거로 들었다. 1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광공업생산이 3개월 연속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4월 수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역시 4월까지 낮게 유지되면서 한은의 올 물가전망치 2.3%를 크게 밑돌 것으로 봤다. 또한 ECB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0.50%로 결정하면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적으로 금리인하 요건이 모두 갖춰졌다고 판단한다.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온 한은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금통위 전망과 관계없이 향후 금리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연내 동결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13명,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10명이었다. 가장 빠른 인하전망은 올 6월로 이달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들이었다. 즉 김 총재의 강력한 의지로 볼 때 이달보다는 내달 인하가능성을 점친 것이다. 하반기 동결과 인하 전망은 각각 경기전망에 대한 엇갈린 진단이 영향을 미쳤다.

◇참여 애널리스트

공동락 한화증권(003530), 권한욱 교보증권(030610),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김지만 유진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005940), 박혁수 현대증권(003450), 박형민 신한금융(055550)투자,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신동수 NH투자증권(016420), 신동준 동부증권(016610), 염상훈 SK증권(001510), 오창섭 메리츠증권(008560), 오현석 삼성증권(016360), 유재호 키움증권(039490), 윤여삼 대우증권(006800),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이정준 HMC투자증권(001500), 이재승 KB투자증권, 이재형 동양증권(003470), 전소영 한양증권(001750), 정성욱 KTB투자증권(030210), 정임보 대신증권(003540), 홍정혜 신영증권(0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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