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3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
김영종 종로구청장(사진)은 종로구의 미래를 위해 문화를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으로서 6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종로는 지금 그 어느 곳,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우리 국악의 1번지인 돈화문로 일대 종합개발을 추진중이다. 돈화문로와 피맛길의 가로환경을 정비하고 도시계획시설, 문화시설 결정을 통한 거점시설 확충이 주요 내용이다. 창덕궁 맞은편에 궁중생활사 전시관을, 돈화문주유소 자리에는 국악예술당을 건립한다.
창덕궁, 종묘 등 세계문화유산 주변 지역인 탓에 개발에 많은 제한이 있지만 서울시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잘 지켜나갈 때 종로는 생명력이 있다”며 “우리 전통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도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 더욱 아름답게, 주변과 조화롭게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도시농업에 관심이 많다. 도시농업은 도시생태계 보존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 회복 효과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 속 생태보전 지역인 부암동 백사실 계곡의 능금마을에 친환경 도시농장 시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최근 구청사 옥상에도 텃밭을 마련했다.
특히 관내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고 텃밭을 만든 사례는 김 청장의 작품이다. 작년 650여톤의 무단투기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4055㎡의 도시텃밭을 조성했다. 올해는 북촌 한옥마을, 행촌동에서 각각 25톤, 55톤의 쓰레기를 거둬내 총 3곳에 242㎡의 텃밭을 마련했다.
종로구의 가장 큰 고민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다. 지난 1980년 29만명이던 구민은 올해 17만명으로 줄었다. 상업시설 증가에 따른 도심 공동화 현상, 재개발 등이 원인이다. 이는 예산 확보 문제로도 이어진다. 재정 자립도는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양호하지만 재정규모 자체는 최하위권이다.
김 구청장은 “‘살고싶은 동네, 사람이 행복한 종로’를 만들겠다”며 “작은 것 하나부터 꼼꼼하게 챙겨서 주민이 불편해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해결하고 서비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953년 전남 곡성 출생으로 1993년 서울산업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85~2000년 중원종합건축사 대표건축사, 1999~2009년 종로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 2004~2007년 한국수자원공사 이사를 역임했다. 2006년 종로구청장 낙선 후 2010년 6·2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해 당선됐다. 2010년부터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