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공급 `허덕`..인력 확보 `분주`

풀가동해도 부족..기존 오더 변경 불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시장 팽창 영향
  • 등록 2010-08-19 오전 8:51:49

    수정 2010-08-19 오전 8:51:49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낸드플래시에 이어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도 공급이 빠듯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메모리 관련 엔지니어 등 우수 인력 확보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시스템LSI라고도 불리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정보 처리와 연산 등을 수행한다.

18일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메모리 공급은 셋트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부족한 상태다.

가동률을 100% 올려 풀 가동해도 수요에 일일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반도체 6개월 오더들은 수량을 조정할 수 없다.

만일 기존 오더를 변경하거나 줄이면 해당업체에 배정된 캐퍼를 다른 고객에게 바로 돌려버릴 정도다. 대기 물량이 많아 이마저도 금방 동이 난다.

시스템반도체 엔지니어 등 관련 인력들도 부족한 상황이다. 유능한 경력 직원들을 `모셔가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퇴사한 인재들이 다시 복귀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물론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지만, 퇴사했던 직원이 복귀하는 전례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듯 시스템LSI업계가 바빠진 것은 바로 `스마트 기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PC시장 형성, 3D TV 등 스마트TV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는 일반 PC나 휴대폰, TV보다 소요되는 시스템반도체 수량이 3~4배 많다.

A업체 관계자는 "품목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올 연말까지는 시스템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는 생산 프로세스나 스케쥴이 훨씬 복잡하다"며 "이렇게 바빠보긴 처음"이라고 전했다.

B업체 관계자는 "시스템LSI는 고성능화와 미세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저전력에 대한 연구개발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새로운 멀티 디바이스가 등장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시스템LSI반도체 공급부족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05년 이후 시스템LSI반도체 캐퍼 증설이 적었고 올해 투자를 하더라도 내년 생산에 반영하기 어려운 산업 특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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