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상승이 전망된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악화되면서 이번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 사진=AFP |
|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8.1원) 대비 3.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대 5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은 악화됐다.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직전월의 3.2%보다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 5년 기대 인플레는 3.0%에서 3.1%로 상승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4로, 직전월의 77.2에서 하락했다.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다우존스 예상치 76을 훨씬 밑돌았다.
대다수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상승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23분 기준 105.30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23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역외 위안화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략산업 대중국 관세 인상을 집행할 것이란 우려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받아 환율은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370원대에서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여,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