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10여만명 이상 인파가 몰린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사망자 156명 부상자 173명이 발생한 가운데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7일 핼러윈 대책회의 대신 야유회와 바자회 등을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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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가 경찰 및 이태원 상인들과 핼러윈 간담회를 열었을 때도 박 구청장은 원효1동 어르신 물품 후원식과 청파 2동 청사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본인 인터뷰 기사를 올렸다. 저녁 8시 반쯤에는 자신이 용산구 의회에서 발언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박 구청장은 이날 고향인 경남 의령에 갔다가 저녁 8시가 넘어 서울에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각각 밤 8시 20분과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두 차례 이태원 ‘퀴논길’을 지나갔지만,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퀴논길은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의 도로 맞은편에 있는 상가 뒷길로, 참사 현장과 불과 4분 거리다.
이에 대해 용산구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지방 일정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구청 근처에서 내려 퀴논길을 걸어가게 된 것”이라며 “이태원은 원래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람이 많아 평상시 주말 수준의 이태원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