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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매도에 대해 “(공매도의 공은) 빌 공자다. 뭐가 없는 상태에서 매도한다는 용어로 돼 있어서 상당히 부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우 교수는 “우리가 이제 주가가 오를 거라고 생각하면 돈 가지고 주식을 사지 않냐. 사다가 돈이 떨어지면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산다. 그래서 그걸 차입매수라고 보통 부른다. 반대로 주가가 내리게 되면 그렇게 예상하게 되면 주식을 한다. (공매도는) 팔다가 더 이상 주식이 없으면 빌려서 팔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주가가 5만원인데 주가가 3만원이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내가 주식이 없으면 주식 한 주 빌려서 지금 파는 거다. 5만원에 팔고 3만원이 되면 그 주식을 사는 거다. 갚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재개에 불안해 하고 있다는 의견엔 “심리적 측면하고 제도적 측면을 접근해볼 수 있다. 심리적 측면에서 직장인들의 3대 후회의 삼각지대라는 게 있다. 작년에 내가 아파트 샀어야 하는 건데, 아니면 저번 달에 주식 샀어야 하는 건데 아니면 지난주에 가상화폐 샀어야 하는 건데라는 후회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어떤 주식을 들고 있는데 누가 공매도를 쳐서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건 나한테 손해가 바로 발생하는 거다. 사람들이 이런 건 못 참는다. 내가 사지 못했던 기회에 대해 아쉬움이 남지만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이 쟤 때문에 떨어졌다? 이건 그냥 분노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원인을 찾는다. 이런 제도가 왜 존재하는 거지? 나는 손해를 보는데 누가 공매도 통해서 이득을 보는 거다. 제도 운영에 있어서 불공정한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나는 할 수 없는 것 같은데 기관과 외국인만 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럼 불만이 쌓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가 개인투자자에게는 ‘악’이고 기관투자자에게는 ‘선’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약간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래서 가격을 오르게 하는 그런 힘도 있고 공매도를 통해서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힘도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적정주가를 찾아간다. 만약에 공매도가 없어서 적정주가를 찾지 못하고 과대평가돼서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고 하면 투자자들이 상투의 끝을 잡게 되는 거다. 누가 그럼 상투의 끝을 잡게 됐느냐 하면 기관투자가들이나 지식 있는 사람은 빠져나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상투 잡고 큰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공매도가 있으면 적정주가를 빨리 찾아주기 때문에 그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그런 순기능을 하게 된다”고 했다.
공매도가 개인투자자에게 큰 영향이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우 교수는 “시점의 문제다. 지금은 장세가 괜찮은 편이다. 거래량도 많다. 그리고 공매도가 재개되는 게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만 제한해서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로 인해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