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카카오가 코스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기대했던 유동성 효과는 물론 코스피 대형주 장세에서도 소외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카카오(035720) 주가는 전일보다 0.90%, 900원 하락한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후 주가는 3% 가까이 빠지면서 10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코스닥에서 7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6조원대로 줄어들면서 시총 순위도 상장 첫 날 46위에서 48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카카오 주가가 신통치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코스피가 2414선으로 올라서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 LG화학 등 업종 대표주들이 역사적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49위와 50위에 올라있는 LG유플러스와 한화생명과 시총이 불과 1000억~3000억원 차이여서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최근 들어 통신업종과 보험업종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어 이러한 우려에 힘이 실린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적대비 현재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93억원, 4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99%, 58.6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게임, 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2017년 기준 PER 44배에 육박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실적 개선 속도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