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취임…"프랑스의 자신감 되찾겠다"

5공화국 출범후 태어난 첫 대통령…역대 최연소 기록
"수십년간 스스로에 의문…자신감 되찾는 게 최우선"
  • 등록 2017-05-15 오전 6:27:08

    수정 2017-05-15 오전 6:27:08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뇌와 함께 엘리제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도성향으로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39)이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경제적 침체와 안보 우려로 인해 찌들려 있던 프랑스인들이 변화를 위해 그에게 역대 최고 수준의 지지를 보인 만큼 그 역시 취임 일성부터 “프랑스가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프랑스`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친(親)기업 성향을 가진 중도파 마크롱 당선자는 14일(현지시간) 아침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전임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축하 속에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르노 방탄차를 타고 엘리제궁에 입성하는 순간 내리던 비가 마침 멈췄고 레드 카펫을 따라 궁으로 들어섰다. 이로써 그는 지난 1968년 5공화국이 출범한 이래로 8번째 직접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며 5공화국 출범 이후 태어난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

취임 직전엔 올랑드 전 대통령과 30분 정도 개별 회동을 갖고 프랑스 핵무기 발사를 승인할 수 있는 핵무기고(庫)의 접근코드를 전달받은 뒤 대십자 훈장(Grand Cross)을 수여받고 취임 연설에 나섰다. 이후 도열한 프랑스군(軍)이 총 21발의 축포가 발사하는 와중에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개선문까지 카 퍼레이드를 벌였다. 취임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수십년간 프랑스는 스스로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다”며 “그런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들이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주된 과제”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인 15일에 총리를 지명하고 16일에는 행정부 각료진을 지명할 예정이다. 마크롱 당선자가 어떤 인사들을 지명하느냐에 따라 무역과 투자에 관한 한 독일을 압박해 유럽연합(EU) 스탠스를 보호무역주의로 끌고 가겠다는 그의 공약이 실현 가능할 것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프랑스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마크롱에게 부여된 최우선 과제는 내각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 1년 전에 새로운 정당인 앙마르슈를 만들어 선거 9개월 전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불과 6개월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사상 유례없는 경력을 가진 마크롱 당선자지만 불과 3년 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경제장관으로 임명하기 전 까지만 해도 중앙 정치권에서는 거의 이름을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이렇다보니 총리와 내각 구성에 따라 자신의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느냐가 국민들로부터 평가받게 되고 이것이 6월에 있을 총선에서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초대 총리 후보로는 오토노르망디주(州) 센마리팀 데파르트망에 있는 르아브르시(市) 시장이자 프랑스 중도우파인 공화당 소속인 에두아르 필리페와 사회당 총리 출신으로 초기부터 마크롱을 지지해온 리샤르 페랑 앙마르슈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마크롱 당선자의 최측근 소식통은 마크롱이 15일 첫 총리 지명자를 공개한 뒤 다음날인 16일에 내각 주요 장관들을 지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17일에는 6월 총선에 나설 앙마르슈 후보들의 전체 리스트를 확정 통보해야 한다. 지난주 앙마르슈는 정치 신인들과 여성 등을 주축으로 577명 총선 출마 후보들 가운데 428명을 우선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취임 후 곧바로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갖는 정상회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들의 통상 첫 행보이긴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경우 독일 반대를 무릅쓰고 EU를 무역과 외국인 투자에 대해 보호주의적 스탠스로 밀어부치겠다는 입장인 만큼 독일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크롱은 EU내 반덤핑 조치를 강화하고 전략적 산업에 있어서 외국인 투자를 더 강하게 규제하도록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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