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버리는 삼성SDI, 증권가 "에너지·소재 합병 시너지 본격화"

  • 등록 2014-07-02 오전 8:34:00

    수정 2014-07-02 오전 8:34:1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SDI(006400)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서 손떼기로 결정하자 증권가는 이를 호재로 평가했다. 사업 철수 관련 추가로 드는 비용이 거의 없는 데다 이제 전기차(EV),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와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2일 증권가는 삼성SDI의 PDP사업 철수 이후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SDI가 에너지와 소재사업으로 집중해 합병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일 PDP사업을 11월30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디스플레이부문의 매출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33%를 차지했지만 영업손실 453억원을 냈다. 지난 1분기 역시 영업손실 규모가 274억원에 이르렀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PDP사업은 잊을만하면 실적 쇼크의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미 경쟁력을 잃은 상황에서 철수는 시기의 문제였다”며 “이제 기존 에너지사업에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추가된 소재사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봤다.

이번 사업 철수에 따른 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PDP사업 관련 자산은 대규모 감액해 반영했고 PDP사업 인원 1000여명은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해 추가로 드는 비용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간 우려됐던 제일모직과의 합병 비용 증가가 크지 않고 삼성전자의 지분율 하락 관련 우려도 해소됐다”며 “PDP사업을 중단해 기존 중대형전지사업부의 적자 폭 감소와 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제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PDP TV 수요가 액정표시장치(LCD) TV로 넘어가면서 하반기 LCD 패널 업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파나소닉에 이어 삼성SDI가 PDP TV사업에서 철수했고 LG전자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대체재인 40인치 이상 LCD TV 수요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하반기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패널 양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OLED TV가 대중화될 것”이라며 “삼성SDI도 성능이 탁월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이 높은 OLED TV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제일모직과의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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