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공장은 올해로 가동한 지 만 4년이 됐다. 지난 2010년 15만3665대이었던 연간생산량은 3교대 도입 이후 두 배 이상인 지난해 35만8520대로 늘었다.
현대·기아차, 美누적 생산량 300만대 돌파.. 3교대제 효과 ‘톡톡’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말 미국 누적 생산대수는 347만7379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005380)가 지난 2005년 앨라배마에 처음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한 지 8년 만이고, 기아차 조지아공장 준공 3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앨러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은 각각 235만8742대, 111만8637대의 완성차를 생산했다.
특히 조지아공장은 현대·기아차의 전체 해외공장 가운데 최단시간인 양산 개시 44개월 만에 100만대 생산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1만대 이상을 생산해 작년 생산량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생산량 증가에는 3교대제 도입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분석하고 두 공장 모두 3교대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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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잭슨 기아차 조지아공장 부사장은 “그동안 계속해서 성장하는 회사를 몸소 경험한 이곳 현지 직원들은 회사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큰 신뢰를 갖고 있다”며 “3교대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며 임금이 줄어드는데도 거부감보다는 회사의 경쟁력 확대를 위한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생산 효율성 높이기 위해 최신 시설·시스템 적극 도입
누적 생산량 300만대 돌파에는 3교대제 도입과 더불어 공장의 생산효율성도 주요했다.
건평 약 20만2400㎡ 규모의 조지아공장은 프레스와 차체, 도장과 의장 공장 및 변속기 공장, 모듈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 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프레스라인은 고생산성 모듈화 프레스기가 분당 최대 15대의 대물을 생산할 수 있다. 차체 공장은 용접로봇 292대의 완전 자동화 설비와 다차종 다부품 행거 시스템 등으로 효율성을 상당히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도장공장은 친환경 도장공법을 적용하고 저소음 운반설비를 도입했다. 의장공장은 라인 사이드 공급으로 물류 동선을 최적화했다. 조지아공장은 품질완결시스템을 통해 불량률을 최소화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불과 134km 떨어져 있어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의 부품 공유 등을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가 교차 생산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쏘렌토R과 플랫폼이 동일한 현대차 싼타페를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차는 쏘나타와 아반떼 등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차종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병모 기아차 조지아 공장 법인장(부사장)은 “싼타페를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며 “두 공장을 멀지 않은 곳에 배치한 것도 교차생산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생산 효율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공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바로 현업에 반영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 응답성을 높인 것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조지아공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블리츠 20 데이즈(Blitz 20 days)’ 활동이다. 특정 부분에 불량이 발생한 경우 불량률 0%를 위해 회사와 직원이 자발적으로 개선 활동을 펼치고 20일 동안 해당 불량이 재발하는지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것이다.
앨러배마공장도 전 부문의 직원이 참여하는 ‘퀄리티비티 KPI’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텔 미 썸띵’ 등의 활동으로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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