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 상용차시장 공략 '시동'

터키 카르산社와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생산계약
2014년말 생산시작.. 2021년까지 20만대 생산ㆍ판매
  • 등록 2012-11-29 오전 8:50:17

    수정 2012-11-29 오전 8:55:11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유럽 현지 생산업체와 손잡고 유럽 상용차 시장 본격 공략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차는 터키 상용차 제조업체 카르산(Karsan)사와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는 카르산의 생산능력과 유럽시장에 근접한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통해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의 주력시장인 유럽 상용차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8월 중국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 설립 및 상용차 생산공장 기공식에 이어 유럽 지역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해 상용차 부분에서도 글로벌 메이커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현대차가 2014년 말부터 카르산의 터키 공장에서 CKD(현지조립생산) 방식으로 생산할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는 기존 스타렉스(12인승)와 카운티 버스(25인승)의 중간 차급이다. 세미본네트(Semi-Bonnet) 타입의 ▲승합용 버스 ▲화물용 밴 ▲트럭 3가지 차종으로 개발돼 2015년부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2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터키 카르산 공장 외에도 향후 중국, 미국 등으로 지역별 해외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중·대형 트럭 신모델을 투입하는 등 상용 전 차종 라인업을 강화해 2020년에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총 40만대를 판매, 글로벌 톱2 상용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단종된 현대차 그레이스가 차지하고 있던 연간 1만5000대 수준의 15인승급 버스에 대한 수요가 존재함을 고려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세미본네트 타입의 승합용 미니버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카르산과의 생산협력 계약 체결을 계기로 세미본네트 타입 소형 상용차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성을 확보한 상용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각축장인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터키의 카르산은 1966년 설립돼 주로 유럽 업체에 차량을 공급하는 상용차 생산 전문 회사다. 지난 2007년부터는 터키 시장에서 현대차의 마이티를 생산·판매해 출시 2년 만인 2008년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등 현재까지 판매호조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 정영훈 부사장(왼쪽부터 네번째)과 터키 상용차 제조업체 카르산사의 이난 키라치 회장(세번째)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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