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전반에 부정부패"..대대적 司正 예고

(상보)지난 7일에 이어 재차 부정척결 강조
  • 등록 2011-06-09 오전 8:40:24

    수정 2011-06-09 오전 9:04:13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이 다시 한번 삼성그룹내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삼성테크윈이 우연히 (부정부패 사례가) 나와서 그렇지 (그룹) 전반에 부정부패가 퍼져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대대적인 사정(司正) 바람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삼성테크윈이 일종의 '시범케이스'일 뿐 다른 계열사들도 부정부패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는 셈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삼성테크윈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고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며 "부정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이날 이 회장은 또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되고 안심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 같다"며 "나도 더 걱정이 돼서 요새 이 문제를 바짝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부정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향응, 뇌물도 있지만 가장 나쁜 것은 부하직원을 닦달해서 부정을 시키는 것"이라며 "자기 혼자 부정하는 것도 봐줄 수 없는데 부하를 시키는 것은 부하를 부정에 저절로 입학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이같은 강력한 의지 표명에 따라 삼성은 그룹내 경영진단 및 감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에 대한 우수 인력보강은 물론 경영진단 책임자의 직급을 올려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현재 경영지원실 소속으로 돼 있는 경영진단팀을 사장 직속 등의 독립 기구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진단팀이 조만간 워크숍을 열어 기능 강화에 대해 논의한 뒤 논의 결과를 토대로 조직개편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이건희 회장 "부하직원 끌어들인 부정이 큰 문제" ☞이건희 회장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 퍼져있다" ☞애플, 아이패드 돌풍에 `최대 반도체 구매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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