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가 과거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인수위 간사단에 참석한 이 당선자가 참석자들에게 쏟아놓은 비판 수위는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된 것중 가장 높고 신랄했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인수위원들도 있었고, 대목대목 고개를 끄덕이는 인수위원들도 있었다. 이 당선자가 매일 아침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리는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지금부터 정부조직법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지적하고자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당선자는 "통합이 아니라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부서가 기능적으로 모였기 때문에 일은 융합이 되는 데 사람이 융합이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조직이 어떤 식으로 가는 것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지를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부직이 많이 줄고 하기때문에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이 보기에 오히려 부서를 통합하는 것이 부작용이 있다는 식의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자는 "업무상 필요한 자리가 아닌 남는 인원은 교육을 철저히 시켜서 다시 부처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주는 것이 좋겠다"며 "행정안전부에 연락해 과거와 같은 막연한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교육을 받은 후 끝난다는 인식이 아니라 부처로 다시 돌아가고, 또 나와 교육을 받고 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인원을 줄이는 과정을 명확하게 세밀하게 짜 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의 핵심공약인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월단위의 타임스케줄을 짜라고 지시했다.
특히 "상반기 하반기 이런식의 계획은 인터넷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다. 이런 식은 아날로그식"이라며 "매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월별 계획도 첫주 둘째주 셋째주로, 첫주는 무슨 무슨 요일 단위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는 실제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페이퍼로 하면 지금까지 해온 것과 똑같다. 현장에 가서 보고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금부터는 민생에 대한 관심을 갖기 바란다"며 "여론을 의식해서 한건 발표한다는 생각을 갖지 말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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