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오는 26일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에 맞춰 국내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작이 공개 28일 만에 누적시청시간 16억 5000만 시간이라는 글로벌 흥행 역사를 갈아치운 만큼, 시즌2는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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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지난 23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 송년회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도 이어졌다. 행사장은 올해도 흑백요리사를 필두로 다양한 K콘텐츠를 성공시킨 넷플릭스의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럭키드로우 행사와 오찬까지 참석자들은 ‘넷플릭스 어워즈’에 온듯 기분 좋은 환대를 받으며 행사를 즐겼다.
연사로 나선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정체된 북미 미디어 산업에 신선함을 더해줄 것”이라고 넷플릭스와 K콘텐츠의 ‘윈-윈(win-win)’을 전망했다.
양 사의 유일한 기댈 곳은 합병이다. 양 사의 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와 CJENM은 지난달 2500억원을 자금을 웨이브에 투입하며 단계적 합병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내년 가을까지 완전한 통합을 통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부활을 노린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정부도 지난 19일 1조원 규모로 조성한 ‘K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를 활용해 대형 콘텐츠 제작과 국내 OTT·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기업의 기술 투자를 위한 자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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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메가OTT를 꿈꾸던 티빙으로서는 진퇴양난이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콘텐츠공급자(CP)가 글로벌 OTT의 하청 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 OTT의 생존 전략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웨이브·티빙 합병을 반대하는 일부 주주도 힘을 모아야 할 때다. 2025년은 토종OTT 생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전작을 뛰어넘는다고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미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최우수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됐을 정도다.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 계속 이어지길 응원한다. 또한 ’제2의 오징어게임‘을 토종OTT에서도 만나볼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