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갈리는 청년고용…20대 후반은 ‘최고치’, 20대 초반 ‘저조’

20대 후반 고용률은 동월 기준 21개월째 최고치
20대 초반은 6개월째 하락세…초·후반 격차 26.7%
수시·경력 채용 증가하고 구직 준비기간 길어진 탓
높은 고용률 속 핵심 연령층인 20대 후반도 ‘견조’
  • 등록 2023-10-15 오전 11:08:44

    수정 2023-10-15 오후 7:29:24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20대 청년 고용률이 연령에 따른 차이가 커지고 있다. 핵심 취업계층인 20대 후반의 고용률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20대 초반은 반년 동안 전년 대비 하락 중이다.

지난 8월에 열린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과 채용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사진 = 뉴시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후반 고용률은 72.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고용률이다.

20대 후반 고용률은 지난해 1월부터 동월 기준으로 21개월째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5월에는 73.8%까지 올라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20대 후반 고용률은 2021년 4월부터 3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고 있다.

다만 취업자수로만 따지면 20대 후반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이는 인구구조 변화로 해당 연령층의 인구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20대 후반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로는 2만2000명이 감소했는데, 같은 연령대의 인구는 4배 가까이 많은 9만2000명이 줄었다.

반면 20대 초반(20~24세)의 고용률은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전년대비 하락세다. 지난달 20대 초반의 고용률은 45.8%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 20대 초반과 후반의 고용률 차이는 26.7%로, 60대 초반(60~64세·65.2%)과 후반(65~69세·52.3%)의 고용률 차이(12.9%)의 2배가 넘는다.

20대의 고용률 격차는 견조한 고용동향 속 취업시장의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년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에 따르면 1998년 평균 25.1세였던 대졸 신입사원 평균나이는 10년 뒤인 2008년 27.3세로 상승했고 2020년은 31.0세에 달했다. 이는 최근 수시·경력 채용이 증가하고, 구직 준비기간이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견조한 고용시장에서 유독 20대 초반만 저조한 이유다.

핵심 취업층인 20대 후반의 높은 고용률은 전체 고용 시장이 양호하다는 정부 판단의 바탕이 되고 있다. 9월 전체 고용률은 63.2%로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31개월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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