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에 대해 “정치 성향을 넘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엄청난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서 학교폭력 관련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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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을지로위원장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변호사의 자녀 학교폭력 논란은) 한국 사회의 권력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그 잘못마저도 덮어주는 씁쓸한 자화상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들과 주말을 거쳐 정 변호사 논란을 어떻게 대응할지 상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정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경찰 관련 중요한 국가기관이 검찰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컸던 차”라며 “오늘내일, 다음 주까지 가면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국민이 ‘더글로리’ 드라마에 열광했겠나. 상식과 정의를 저버리는 모습을 다시 갚아나가는 부분에 국민이 공감하는 부분이 컸을 것”이라며 “검찰 고위직, 더구나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라는 (사람의) 자녀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음에도 아버지의 권력으로 상황이 무마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수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정 변호사가) 소위 윤석열 사단 라인에 있었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동기라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예정대로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회법에 따라 모든 적법한 절차를 거치고 있고, 주말 동안 정부·여당이 한 번 더 숙고해달라는 기회까지 충분히 줬다. 수용하지 않으면 27일에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