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머사이언스 진단키트 비급여로 판매 돌입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번주 폐암진단키트인 ‘AptoDetectTM-Lung(압토디텍트렁)’ 판매를 개시됐다. 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주 일부 병원부터 폐암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마케팅을 얼마나 잘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신약개발 바이오테크 특성상 아직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억원, 영업적자 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폐암진단키트의 실적에 따라 압타머사이언스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회사측이 추산하는 국내 폐암진단키트 시장 규모는 900억원이다. 여기에 중국 시장도 고려하면 2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산술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10%의 점유율만 가져간다면 흑자전환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중국 및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현지 임상 및 판매허가를 획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압타머사이언스의 폐암진단키트인 압토디텍트렁은 ‘압타머’ 기술 기반의 비소세포폐암 조기진단 키트다.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세포증식 및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7종의 바이오마커 농도를 압타머 기술로 측정한다.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폐암 환자를 식별하는 다지표 체외 진단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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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의 압타머 기술 보고서를 보면 “항체는 소분자를 표적으로 하는 데 특정 제한이 있지만 압타머는 소분자를 표적으로 하는 데 더 나은 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감도 75%…가격과 성능 모두 경쟁사 제품 앞서
국내에서 폐암은 사망률 1위 암이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체 암 사망자 8만1203명 가운데 1만8574명이 폐암으로 집계됐다.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탓에 5년 생존율이 20~25%에 불과하다. 위암이나 대장암의 5년 생존율 60~70%와 큰 차이다. 폐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초기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술에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 단일 마커를 사용하는 경쟁제품이 있지만 높은 위양성으로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이 된다. 이 때문에 엑스레이와 CT 등 이미지 분석을 진행하지만 정확도가 낮고 비용이 높다. 또 방사선 노출위험 우려도 있다.
해외에서 승인 받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압타머사이언스의 제품이 앞선다. 영국의 온코이뮨의 제품은 민감도 41%에 그친다. 독일의 에피지노믹스의 제품은 이보다 개선된 민감도인 67%를 보인다. 압타머사이언스는 민감도 75%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 가격은 비급여기준으로 20만원수준이다. 해외 경쟁사 제품이 60만원 인것을 고려하면 성능과 가격 모두 경쟁력이 있다
“간암치료제는 내년 임상 진입”
압타머는 신생 기술로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많지 않다. 지난 2004년 바슈롬(Bausch-Lomb)은 최초로 RNA 압타머를 기반 황반변성 치료제 ‘마쿠젠’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았다. 다만 그 이후 두 번째 신약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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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타머사이언스는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압타머 기술을 활용,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로도 손꼽힌다. 압타머사이언스가 간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AST-201’은 화학항암제 ‘젬스타빈’을 압타머와 결합한 약물 접합 항암제다. 젬스타빈은 본래 시티딘 탈아미노효소(CDA)로 인해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간암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지 못한 약물이다. 하지만 AST-201는 압타머와 젬스타빈을 접합된 형태로 압타머에 의해 젬스타빈이 CDA로부터 보호하고, 세포 내로의 약물의 침투를 돕는다.
현재 임상 진입을 위한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년에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임상측면에서는 가장 큰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