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前) 제주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대통령에겐 사생활 영역이 없다”라며 검증받기 싫으면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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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원 전 지사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에게 프라이버시 영역은 없다”라면서 “1분 1초, 건강상태까지도 대통령이 되는 순간 공적 영역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후보님(이 지사)의 모든 것을 검증할 권리가 있다”라며 “그게 싫으면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 된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무료 변론 의혹을 비롯해 휴가 및 출장 일정 등을 사생활이라며 답변이나 자료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신의 사생활이나 인적관계, 과거 시장시절 시장 업무 등과 관련된 무차별적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원 전 지사는 “검증의 영역을 프라이버시로 응수하는 것은 검증 안받겠다는 것”이라면서 “공직자신 분이 유독 사생활을 강조한다”라며 비꼬았다. 그는 무료 변론 의혹을 두고 “자연인으로 살면 변호사 친구들 무료변호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원 전 지사는 이 지사가 과거 박근혜 전(前)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시 7시간 정도 행적이 불분명한 건을 두고 직무유기로 고발한 건을 꺼내들었다. 원 전 지사는 “대통령의 삶이란 직무를 위해 투명성이 전제된 삶이고, 후보님이 과거에 전직 대통령의 7시간을 고소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을 것”이라면서 “막상 본인이 대통령 되려고 하니, 프라이버시가 간절해지냐”라고 했다.
여야 모두를 뒤흔들고 있는 이른 바 ‘화천대유 스캔들’도 언급했다. 원 전 지사는 “후보님 주장에 따르면, 부하직원이 8000억원을 해먹는 것도 모르셨을 만큼 무능한 것 아니냐”라면서 “능력도 없고, 적성도 안 맞는데 대통령 선거에 도대체 왜 나오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선거에 나오신다 해도, 저 원희룡이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