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최근 중국 전력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이번 전력 공급의 위축이 산업 생산 사이클의 수평 이동을 유발, 매크로 사이클 둔화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부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난의 이유 중 하나로 석탄 수급 차질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석탄 수입 총량 데이터를 보면 극단적 부족 상황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외교 문제를 포함한 마찰적 상황으로 인한 절대 수입량 부족”이라고 짚었다.
전력 수요 계절성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산업용 전기 수요가 약 85%, 주거용 전기 수요가 약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전기 수요는 뚜렷한 계절성을 보이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여름 주거용 전기 수요가 높았다는 게 조 연구원 설명이다.
그는 “4분기로 가면 주거용 전력 수요가 경감되는 계절성이 보이며 이 수요 감소분을 산업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여력이 다소나마 발생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산업 부문의 타이트한 전력 수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여력은 조금이나마 생성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매크로 지표 등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방향성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로 지난 17년 이후 평균 증가율 수준의 전력생산은 용인해 줄 때 전년 비 6.1% 증가한 수준의 전력 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즉각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력과 생산 측면을 제약하는 움직임을 이어 갈 경우 주요 매크로 지표들의 전망 경로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동해갈 수 있다는 방향성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정한 가정들을 반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의 정도가 아주 극단적인 수준까지는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