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성의날 꽃 주는 장관...통일부는 유튜브도 재미없다"

  • 등록 2021-07-10 오전 10:09:24

    수정 2021-07-10 오전 10:09:5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 필요성을 제기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겨냥 “바꿔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미수복 대륙영토를 이야기하는 대만에 통일‘부’와 같은 조직이 있는가? 대륙‘위원회’다. 북한에서 통일부를 상대하는 조직이 ‘부’인가? 조국평화통일‘위원회’다. 심지어 조평통은 원래 내각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산하의 조직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여성가족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 갈등은 심해졌고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업무분장이 불확실한 부처이기 때문에 일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차기 정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인영 장관께서는 ‘필요한 부처’라고 생각하신다면 ‘필요한 부처’에서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고 있는 거고 장관 바꿔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과와 업무 영역이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서 수십 년 간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의 낭비”라며 “농담이지만 심지어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 장관이 직원에게 꽃 주는 영상 편집할 돈, 이거 다 국민의 세금”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글과 함께 통일부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는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해 꽃을 준비한 이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참석한 서병수 위원장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보수 쪽 진영은 원래 작은 정부론을 다룬다. 우리나라 부처가 17~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좀 많다”며 “여가부나 아니면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교와 통일 업무가 분리된 게 비효율일 수 있다”며 “외교의 큰 틀 안에서 통일 안보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한 게 아니라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고, 통일부 장관은 항상 좀 기억에 남지 않는 행보를 했다”고 했다.

그는 “통일부가 주목받았던 시절은 딱 한 번, 과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외교·통일 부총리 역할을 하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굉장히 격상된 위치에서 외교주무 부총리로서 일했을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 매체를 통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한 이 대표가 통일부 폐지 필요성을 제기하자, “‘통일은 대박’이라던 주군의 말씀을 잊었나”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13년 전 이명박 정부가 잘못 선택했던 통일부 폐지, 이준석 당 대표가 또다시 꺼내들었다”며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서 역사를 거스르는 길을 다시 가려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점령군’ 논쟁으로 이념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남북’ 논쟁으로 지지층 결집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이준석 대표는 결국 극우 ‘박사모(박근혜 사랑하는 모임)’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꼼수에 넘어갈 국민은 많지 않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과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의 정치’를 당장 멈춰야 한다. 통일부는 존치 시키는 게 헌법 및 시대정신에 맞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남북문제 놓고 잘하지 못했다고, 성과가 없었다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지금 주장하시는 위험한 ‘능력주의’의 시각으로 모든 걸 바꾸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만의 능력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은 무시하고 ‘룰’만 바꾸려는 데 있는 것”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나라에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준비하는 전담 부처가 없다는 게 말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해다.

전 의원은 “통일부 폐지는 분단의 남북관계가 갖는 역사적 특수성에 무지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평화통일의 임무와 사명은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포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 한 달 만에 이준석 대표의 참신함은 이제 꺼졌다. 국민과의 허니문도 끝났다. 냉정해지자. 국민들은 누가 민생의 고통을 덜어주고 미래를 열어갈 비전을 제시하는지 눈여겨보고 있지 않은가”라며 “국민의힘은 국민 분열만 부추기는 소모적인 공세를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우리 시대의 화제인 청년 정치가 아마추어리즘으로 귀결될까 봐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생 정책과 미래 비전을 놓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재임 시절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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