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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자신을 “안산에 사는 5살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라며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을때 갑자기 아이가 복통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병원으로 달려갔고, 진단을 해보니 ‘장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나왔다”고 적었다.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명에 당황스러웠지만 주변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이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어떤 아이는 소변조차 볼 수 없어 투석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그 원인이 유치원이었음을 보건소를 통해 알게 됐다”며 “분노가 치밀었다. 어떤 상한 음식을 먹여야 멀쩡한 아이 몸에 투석까지 하는 일이 발생하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청원인은 “이 유치원은 18년도에도 식사 등 교육목적 외 사용으로 총 8400만원, 2억9000여만원을 교육과 무관한 개인경비로 사용한 이력으로 감사에 걸린 적이 있다”며 “개인경비를 수억 해 먹은 전적이 있는 파렴치한 유치원 원장의 실태를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엄마가 미안하다 너를 그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문장으로 마무리지었다.
25일 안산시 상록보건소는 지난 16일부터 해당 유치원의 원아 99명이 집단 식중독으로 보이는 복통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유치원은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및 방역 조치에 나섰다. 교직원 18명을 포함해 202명의 검체를 채취해 전수조사 중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안산 지역 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식중독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식중독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지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고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렸다. 이 병에 감염된 환자의 절반 정도는 투석 치료를 필요로 할 만큼 신장 기능이 망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