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가뭄 장기화’..조선 빅3, 올해 최악성적표 내놓을 듯

조선 빅3 연간 수주목표의 10%대 성적 달성
  • 등록 2016-09-18 오전 10:32:21

    수정 2016-09-18 오전 10:32:21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거제조선소 서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보릿고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조선 빅3가 역대 최악의 수주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수주상황을 공개한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신규수주가 연간목표치의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8월 이후 뚜렷한 수주 성과가 없어 9월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는 연간 수주목표 총 301억7000만달러 중 10.1%에 불과한 30억39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이 연간 수주목표치를 108억달러에서 62억달러로 40% 넘게 낮췄음에도 수주 중간성적표는 바닥을 쳤다.

세부적으로 올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은 총 186억7000만달러가 목표다. 이어 대우조선 62억달러, 삼성중공업 53억달러다. 빅3 모두 조선 분야에서만 수주에 성공했고 해양플랜트 사업은 따내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를 막론하고 올해 수주실적이 아직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말까지 20억59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는 연간 목표의 11.0%에 불과한 것으로 전년동기대비 75.9% 감소한 성적이다.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조선업계 맏형조차도 성적표가 초라하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 7월말까지 총 16척을 수주했다. 유조선 6척, 가스운반선 3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3척, 벌크화물선 1척 등이다. 해양플랜트는 수주 건수가 ‘0’(제로)이다.

1조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2분기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간 대우조선은 8월말 기준 9억8000만달러의 물량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수주목표도 연초 108억달러에서 지난 6월 62억 달러로 낮춰 잡았지만, 목표달성률은 15.8%에 불과하다. 유조선 6척,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특수선 2척 등 총 10척을 수주했다.

조선 빅3 중 해양플랜트 수주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수주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수주목표를 지난해 목표인 150억달러의 3분의1 수준인 53억달러로 크게 낮췄음에도 9개월째 목표달성률 0%다. 수주잔량은 최근 수년간 최저인 284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삼성중공업은 선박 수주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대영 사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선박건조가 사양산업이 된 것 아니냐’는 주주의 질문에 “가장 끝까지 살아남을 산업이 세계 물동량을 나르는 선박산업이다. 조선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특수선박에 특화됐고 그 분야에서는 지금도 독보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선박 건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조선 빅3의 조선·해양플랜트 사업 수주목표와 달성률 비교(자료: 각사) *현대중공업은 7월말 기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8월말 기준


▶ 관련기사 ◀
☞조선 빅3 임단협 추석 넘긴다..총파업 재시도 여부 주목
☞현대重, CNHI와 손잡고 미니굴삭기 시장 공략 강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