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회사 때려치고 싶어도 참는 이유 1위는

94.5% 근무 중 퇴사충동...47.6% "돈 때문에 참는다"
  • 등록 2016-06-30 오전 8:11:43

    수정 2016-06-30 오전 8:11:43

(사진=잡코리아)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퇴사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충동 사유 1위는 ‘박봉과 열악한 근무환경’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139명을 대상으로 ‘퇴사충동을 느끼는 순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4.5%는 근무 중 퇴사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었다. 성별,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 응답군에 따른 응답 차이는 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퇴사충동을 많이 느꼈던 그룹은 워킹대디(96.9%)와 워킹맘(96.7%)이었으며, 자녀가 없는 기혼남성 그룹은 퇴사충동을 느꼈다는 비중이 86.0%로 전체 응답군 중 가장 낮았다.

직장인들이 가장 퇴사충동을 느끼는 순간은 ‘낮은 급여, 나쁜 복리후생 등 열악한 근무환경을 깨달았을 때(30.9%)’였다. 이어 ‘상사, 동료, 부하직원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을 때(16.4%)’, ‘일이 재미없고, 적성에 맞지 않을 때(13.9%)’가 2, 3위에 올랐다. ‘반복되는 야근, 격무에 시달릴 때(10.5%)’,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느낄 때(10.4%)’도 5위 안에 들었다.

퇴사충동 사유로 ‘박봉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1위로 꼽는 데는 대부분의 응답군에서 이견이 없었다. 다만,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만 ‘박봉’이 퇴사충동 사유 3위로 밀렸다. 이들은 박봉보다는 ‘살림과 육아,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고 느낄 때(21.8%)’와 ‘아픈 아이, 어린 자녀를 두고 출근할 때(20.2%)’를 퇴사충동 순간 1, 2위로 꼽았다. 워킹대디 그룹에서는 ‘낮은 급여(27.3%)’와 ‘승진 누락, 나쁜 고과(18.2%)’가 퇴사충동을 느끼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똑같이 기혼인 경우에도 살림과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가 퇴사충동으로 이어지는 비중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살림 및 육아, 일의 병행’을 퇴사충동 사유로 꼽는 응답은 기혼 남성(2.6%)보다 기혼여성(17.8%)에게서 6.8배나 높게 나타났다.

많은 직장인은 퇴사충동을 느끼면서도 돈 때문에 일을 하고 있었다. 퇴사충동을 느껴봤다고 답한 직장인의 47.6%가 ‘어쨌든 돈은 벌어야 하니까’를 그럼에도 일을 계속하는 이유로 꼽았다. 2위는 ‘더 괜찮은 직장을 알지 못해서(17.8%)’였으며, ‘이직 기회를 잡지 못해서(16.8%)’가 그 뒤를 이었다. ‘일시적으로 드는 충동적인 생각일 뿐이라서’를 꼽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퇴사충동을 느낄 때 직장인 5명 중 2명은 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3%가 ‘채용공고를 찾아보는 등 적극적으로 이직을 준비한다’고 했으며, 13.5%는 ‘기업이 열람할 수 있도록 이력서를 공개해 두는 등 소극적으로 이직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사표를 던진다’고 답한 직장인은 1.4%에 그쳤다. 견디고 마음을 추스르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20.2%는 ‘가족을 생각하며 버틴다’고 답했고, ‘휴가나 여행 등 조금 쉬면서 마음을 재정비 한다(18.7%)’, ‘동료와 회포를 풀며 잊는다(9.3%)’ 등의 응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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