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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4월 1일 불모지의 땅에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포스코의 첫 조강 생산능력은 103만t에 불과했다.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48년만에 40배 가량 생산량을 높여 연산 40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3800만t으로 포스코는 세계 4위의 철강사로 자리매김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철강 공법의 혁신을 불러일으킨 포스코는 기술 수출까지 염두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에 써붙인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故 박태준 초대회장의 오래된 문구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치~익. 철컹 철컹.” 플랫폼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기차 소리처럼 큰 소음이 공장을 가득 메웠다. 폭 1.5m, 길이 10m, 두께 15cm의 시뻘건 직육면체 모양 쇳덩어리가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
2열연공장에서는 압연공정이 한창이었다. 철강제품은 △제선(철광석과 석탄을 고온으로 녹여 쇳물로 만드는 공정) △제강(쇳물을 전로에 넣고 순수한 산소를 불어넣어 불순물을 제거) △압연(쇳물을 고체로 식혀 제품별로 가공)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현장을 안내한 포스코 관계자는 “쇳물은 열연공정을 통해 ‘슬래브-바-스트립’으로 모습을 바꿔 커다란 두루말이 형태의 철판제품(코일)으로 탄생한다”며 “이 공장 설비로 최대 길이 2km에 달하는 스트립을 40초만에 15~30t 무게의 두루말이 형태로 감을 수 있으며 이런 제품은 하루 700개씩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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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이런 전통 용광로 공법의 원칙을 깼다. 원료의 고체화 작업을 생략한 기술을 10년 전부터 세계최초로 적용하고 있다.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직접 용광로에 넣어 쇳물로 만드는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은 포스코가 1992년 개발하기 시작해 2007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연산 410만t의 파이넥스 공장 설비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최초로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을 무기로 기술 수출에 나서고 있다. 저급의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하면서도 품질은 더욱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인도, 이란 등 산업 인프라 구축에 나선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1일 정기주주 총회에서 회사 정관 사업목적에 기술 판매를 추가해 본격적인 파이넥스(Finex), 압축 연속주조 압연설비(CEM) 기술 수출 타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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