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쇼크]①이재용시대 첫 `BBB`급 신용등급

2013년에 이은 대규모 손실인식
완전자본잠식에 불어난 순차입금
증폭된 재무부담 자체해결 어려워
  • 등록 2015-10-24 오전 10:30:03

    수정 2015-10-25 오전 7:44:01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재용 시대’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A`등급 지위를 반납하고 `BBB`급의 크레딧(신용도)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잇따라 기업신용등급을 한꺼번에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크레딧워치(하향검토)를 부여했다. 지난 2013년에 이은 또 한번의 지뢰 폭발(대규모 손실인식)로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하며 재무 안정성이 크게 훼손됐고 사업 역량에 대한 신뢰도마저 추락해 향후 영업실적에 대한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신평사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누적 1조320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3746억원)이 발생했다. 또한 9월말 기준 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은 각각 2조7000억원, 9000억원 수준으로 이를 감안한 순(純)차입금은 약 1조8000억원이다. 순차입금이 불과 3개월 전(1조 2400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폭됐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 재정수지 악화로 중동 플랜트 발주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주 감소추세는 불가피하다”면서 “두 차례의 대규모 손실인식으로 해외프로젝트 사업 역량이 약화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홍세진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3분기 손실을 초래한 주요 해외현장들이 대부분 올해와 내년 초에 마무리 될 예정이지만 얀부발전(Yanbu Power Plant)은 오는 2017년 중 완공될 예정”이라며 “손실 프로젝트와 그 외 현장들의 원가율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업손실은 물론 향후 영업실적 개선도 불투명해지면서 스스로의 힘(자체 영업 현금창출능력)으로 자본여력을 회복하고 빚을 줄이는 것은 여의치 상황이다. 현 발행주식총수(4000만주)를 뛰어넘을 1조2000억원 수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결국 계열의 힘을 빌리는 의도다.

삼성엔지니어링 재무현황(자료: 한국신용평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홍명보 바라보는 박주호
  • 있지의 가을
  • 쯔위, 잘룩 허리
  • 누가 왕인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