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차전지 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신수종사업을 추가로 맡게됨에 따라 그룹내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기존 사업은 물론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차전지에 태양전지 추가..`최고의 성장성 확보` 교보증권은 30일 삼성SDI의 태양광사업 인수와 관련, 2차전지 사업과 함께 최고의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최지수 애널리스트는 "ESS용 전지는 태양광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사업간 시너지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진정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삼성SDI가 에너지 기업으로의 정체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중기 사업계획으로 2015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판매량 3GW, 매출 3조5000억원, 글로벌 태양전지 시장 점유율 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작년에 밝힌 장기 사업목표는 2020년까지 투자 6조원, 매출 10조원 수준"이라며 "중장기 사업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SDI는 2차전지와 태양전지를 양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가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5대 신수종사업중 2개를 맡으며 그룹내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지수 애널리스트는 "이번 태양광 양수로 인해 그룹내에서 담당하는 신수종 사업이 삼성전자와 함께 2개가 됐다"며 "향후 그룹내 위상 제고뿐만 아니라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돈`..SMD 지분 매각 가능성도 제기 다만 삼성SDI가 태양전지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강화됐지만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고,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3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전기차(EV),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태양전지 사업 모두 최소 2년 동안 실적 기여 없이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사업"이라며 "다만 삼성SDI는 ESS의 강점을 바탕으로 다른 태양전지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그룹 내에서 폴리실리콘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소재의 자급수단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련 투자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자본력이 필요한 태양광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분법대상 관계회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보유지분을 삼성전자에 전량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SMD 지분의 가치를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반면 최지수 애널리스트는 "2차 전지 및 태양광 투자로 투자여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재무현황과 사업관계를 고려할 경우 예상 설비투자는 대응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정부분 외부 차입을 하더라도 업종내 기업들에 비해 재무상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MD에 대한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태양광 양수로 인해 기존보다 급속히 지분 철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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