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3% 급감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9% 늘어난 2260억3700만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이는 당초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SBS에 우호적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신영증권의 한승호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보고서를 통해 SBS가 2분기 매출액 2424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남아공 월드컵으로만 110억원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한 연구원은 "SBS는 월드컵으로만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대폭적인 실적 개선과 하반기 규제 완화를 감안하면 현 시점이 매수 기회가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BS의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월드컵 중계권료 등 비용 증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월드컵 광고 판매율로 영업이익이 60억원에도 못 미쳤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간 광고비를 집행하는 국내 광고주 특성을 고려할때 6월 SBS의 월드컵광고 수주 급증은 하반기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월드컵 기간이 6, 7월에 걸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 비용이 3분기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방송통신위원회 과징금이 부과될 확률이 있다는 점 또한 부정적"이라고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SBS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7500원으로 6.3% 하향 조정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비수기인데다 미리 광고예산을 소진한탓에 예년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4분기 이후에야 실적 정상화와 함께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BS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BS는 올초만 해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 기대감으로 5만원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3만2000원대까지 하락해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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