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광 5명이 뽑은 부산영화제 추천작 ''베스트 5''

내달 8일 개막 부산영화제… 예매 서두를 추천작
  • 등록 2009-09-17 오전 10:45:00

    수정 2009-09-17 오전 10:45:00

[조선일보 제공] 10월 8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선 70개국에서 온 영화 355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감독과 배우, 줄거리를 읽어봐도 어떤 영화를 골라야 할지 간단치 않다. 영화 전문가 5명에게 '부산영화제, 나라면 이 영화 꼭 본다'라는 주제로 각각 5편씩 추천받았다. 복수의 추천을 받은 감독이 네 명, 작품이 두 편에 그칠 만큼 취향이 각각 달랐다. 추천작에 신작의 비중이 높지 않아 특이했다. 영화평론가 김형석은 아예 5편을 모두 회고전에서 골랐다. 예매 시작은 23일.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데뷔작 '카페 느와르'와 홍콩 감독 조니 토(두기봉)의 1989년작 '우견아랑'이 각각 두 명으로부터 추천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카페 느와르'에 대해 "정성일의 첫번째 영화가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고, 영화평론가 김영진은 "아마도 여러모로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우견아랑'을 추천한 김형석은 "주윤발이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영화"라고 했고, 황희연은 "주윤발의 신파영화로 청춘 시절을 불러내고 싶다"고 했다.

▲ 영화광이자 전문가들은 신작과 옛 작품을 골고루 추천했다. '브라이트 스타(사진 왼쪽)'와 '지알로(사진 오른쪽)'./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하길종 감독 회고전에서 세 명이 추천작을 골랐다. '화분''병태와 영자' '병사의 제전'이 꼽혔다. "텁텁한 비디오로 봤던 기억을 말끔히 씻어낼 기회"(김형석·영화평론가), "독재시대의 끝자락에서 허무와 청춘을 건져올린 영화"(김영진), "여전히 낯설고 새로운 발견의 느낌"(황혜림·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이 각각 추천의 변이었다. 조니 토의 영화는 '우견아랑' 외에도 두 편이 더 꼽혔다. '흑사회 2(2006)'는 "매혹적이면서도 섬뜩한 경지의 최고작"(김영진)이라는 설명이, '복수(2009)'는 "장르의 견고한 자장 안에서 신천지를 개척해온 발걸음의 행방"(이동진)에 대한 궁금증이 딸려 있었다.

올해 부산을 찾는 이탈리아의 호러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작품은 '딥 레드(1975)'와 '지알로(2009)' 두 편이 꼽혔다. 영화칼럼니스트 황희연은 "영화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필수 먹거리"라고 했으며, 김형석은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라고 각각 추천작을 설명했다.

▲ ‘우견아랑’(사진 왼쪾),'병태와 영자'(사진 가운데),‘카페 느와르’(사진 오른쪽)./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올 칸영화제가 선택한 작품들도 네 편 포함됐다. 국내 미개봉작은 '공기인형'과 '하얀 리본' '브라이트 스타'로 모두 감독에 대한 깊은 믿음에서 비롯된 추천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열렬한 팬"임을 고백한 이동진이 '공기인형'을, "미하엘 하네케에 대한 뿌리깊은 신뢰"를 표명한 황희연이 '하얀 리본'을, "제인 캠피언의 영화를 보고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김영진이 '브라이트 스타'를 각각 꼽았다. 이동진은 개봉작보다 12분 늘어난 박찬욱 감독의 '박쥐 확장판'도 추천했다.

한국 영화 회고전에서 이만희·유현목 감독의 작품이 각각 한 편씩 선택됐다. 최근 복원된 이만희 감독의 '검은 머리(1964)'를 추천한 김형석은 "어떤 장르에서나 힘 있고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감독의 갱스터 무비 걸작"이라고 했고, 올해 타계한 유현목 감독의 '순교자(1965)'를 꼽은 이동진은 "'순교자'를 쓴 소설가 김은국의 타계 5일 뒤 유현목 감독도 세상을 떴다. 영화에서 두 명의 장엄한 실존주의자는 어떻게 만났을까"라고 했다.

이 밖에도 '페어 러브(2009)'엔 "등장인물의 삶에서 다른 이가 보지 못하는 것을 길어올리는 감독의 두번째 영화"(김영진)라는 설명이, '윗마을 아랫마을, 그리고 국경선(2009)'엔 "인간사회의 본질에 대한 블랙 코미디 같은 우화가 기대되는 영화"(황혜림)라는 이유가 붙었다. 대만 감독 차이밍 량의 신작 '얼굴'을 꼽은 황희연은 "볼 때는 지극히 불편하지만 영화제가 끝나면 기억 속에 가장 오래 남는 건 언제나 차이밍 량 영화"라는 수식을 붙였다.

도움말 주신 분: 김영진(영화평론가·명지대 교수) 김형석(영화평론가) 이동진(영화평론가·이동진닷컴 대표) 황혜림(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 황희연(영화칼럼니스트)


▶ 관련기사 ◀
☞`김명민` VS `조승우` 한가위 극장가 두남자 매력대결
☞작지만 감동적인 인도영화 <블랙> 대박 이유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