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사장, 통신망 자회사 ‘순리’로 풀까…인력 대이동, 4일 직접 설명

전출 대상 4400명 중 절반이하 신청
모임원 강압 발언도
자회사 전출 합의한 KT노동조합도 경고
김영섭 사장, 4일 오전 직접 설명 나서
인력 구조 개편의 필요성, 루머 차단 나설듯
  • 등록 2024-11-03 오전 10:52:28

    수정 2024-11-03 오후 7:35:02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신설 자회사 인력 조정과 관련해 오는 4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설명회를 연다. 통신선로 및 전기관리 인원 4400여명을 두 곳의 자회사로 전출하는 과정에서 절반 이하가 신청했고, 그 과정에서 강제 전출 등의 논란이 일자 직접 해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이데일리 DB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4일 오전 8시30분 사내 방송을 통해 통신망 관리 회사 설립 배경과 향후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사무실 지니 TV 채널.801(KBN)과 KBN 사이트(업무용 PC·모바일)에서 진행되는 대담에서 김 사장은 자회사 신설의 이유와 의미, 직원 처우 및 최근 루머에 관한 입장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는 문자를 지난 1일 저녁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이는 최근 자회사 전출을 둘러싸고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KT는 전출 관련 설명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 임원이 “자회사로 가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모멸감과 자괴감이 들 것”이라고 언급해 KT노동조합과 KT새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KT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회유와 압박을 가한 임원에 대한 문책을 시행하라”고 경고하고, 잔류인력에 대한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대책 및 신설법인의 비전, 신뢰할 수 있는 근로조건에 대한 추가 대책 등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KT새노조는 김 대표의 사과 및 해당 임원 해임, 구조조정 방향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10월 31일, KT노동조합 소식지. 조합원 1만 6000여명이 있는 제1노조다.
KT새노조 김미영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31일 오전 KT 광화문 east 건물 앞에서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앞서 블라인드 등 익명 게시판에서는 잔류 인원이 근무하게 될 ‘토탈영업TF’의 기본급이 M&S 수준으로 낮춰지고, 영업 및 고객의소리(VOC)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확대 지급되며, 절대평가가 시행될 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퍼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대표의 직접 소통이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첫 직원 간담회에서 조직개편에 대한 질문에는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통신망 관리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감에서 그는 “현재 인원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5년간 매년 600~630명 이상의 퇴직이 예상돼 총 3000명이 넘는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신입사원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출처: KT홈페이지


한편 KT노사는 지난 17일 통신 네트워크 운영을 맡길 자회사 설립과 인력 전출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인력은 신설 자회사로 이관되며, 이를 원치 않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희망퇴직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출자에게 기존 임금 100%를 보존하고,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4억 30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며, 정년 후 3년간 촉탁직으로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KT는 내년 1월 신설 예정인 자회사 KT OSP(선로 통신시설 설계 및 고객 전송·개통 업무 담당)와 KT P&M(국사 내 전원시설 설계·유지보수 및 도서 네트워크·선박 무선통신 운영)으로의 전출을 독려하기 위해 4일까지 직원 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경영·관리직에 대한 경력사원 공채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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