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혀 깨물고 죽지” 권성동에 “뭉개는 건 尹정부 특징”

고민정, 김제남 비판한 권성동 겨냥…속기록 공개
"또 다시 듣기평가 하게 하느냐" 비판
  • 등록 2022-10-08 오후 2:15:50

    수정 2022-10-08 오후 2:15:5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사과하지 않고 뭉개는 건 윤석열 정부의 특징”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혀 깨물고 죽으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다시 듣기평가를 하게 하시네요”라면서 국회 속기록을 공개했다. 권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스스로에게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고 의원은 “대상이 김제남 이사장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말하며 사과를 끝까지 안하셨지요”라며 “여러분이 보고 판단해주시죠”라고 썼다.

공개된 속기록에는 권 의원이 “이 둥지 저 둥지 옮겨 가며 사는 뻐꾸기예요?”라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합니까”라고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다그쳤다.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김 이사장은 지난 2013년 정의당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지난 2월 제3대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권 의원은 이 같은 김 이사장의 전력을 들어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결이 안맞는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법적으로 3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김 이사장은 “기관이 설립한 목적인 국민 안전과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춰 안전기반을 튼튼하게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사퇴를 거부했다.

김 이사장은 권 의원의 비판에 “의원님께서 질문하실 자유는 있지만, 신상에 대해 폭언에 가까운 말씀하신 것은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도 “객관적으로 봐도 ‘혀 깨물고 죽으라’는 발언은 좀 심했다”며 “김 이사장으로부터 권 의원의 사과 요청이 들어왔다. 권 의원의 사과를 권면드린다”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해당 발언이 파장이 커지자 “속기록을 갖고 왔다. 김 이사장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니다”라며 “내가 그런 경우라면 그렇게 행동 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표명”이라면서 사과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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