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잠재적 대선후보"…박원순 사망소식 긴급타전

WP "韓 넘버2 선출직 공직자…대선주자 중 하나"
NYT "코로나19 사태서…가장 공격적 지도자였다"
  • 등록 2020-07-10 오전 6:40:36

    수정 2020-07-10 오전 6:41:19

박원순 서울시장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9일(현지시간) 외신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 시장이 오는 2022년 여권의 대선후보였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로이터·AFP·블룸버그 등 통신사들은 이날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 활동 등 정치 이력을 소개하며 그의 실종과 수색과정, 사망 소식 등을 자세히 전달했다. 이들 매체는 일제히 박 시장을 “잠재적인 대선후보”라고 묘사했다. 일부는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전해졌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박 시장을 “한국에서 넘버2 선출직 공직자”라며 “민주당의 2022년 대선주자 중 하나였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시장을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에서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라고 쓰며 “최근 수년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고 소개했다.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시장을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공격적인 지도자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정치권 경험 없이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사실을 언급, “당시 박 시장의 당선을 두고 한국인들이 기득권 정치에 질렸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고 소개했다.

앞서 한국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이 실종된 지 14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간)께 서울 종로구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딸은 9일 오후 5시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신고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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