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일베 해명도 논란…“왜 ‘노무’ 한자까지 썼나”

  • 등록 2020-03-13 오전 7:20:26

    수정 2020-03-13 오전 7:20:2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출연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 극우 온라인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워크맨 영상 캡처)
지난 11일 ‘워크맨’은 장성규와 JTBC 기상캐스터 김민아와 함께 부업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를 한 두 사람은 아르바이트 정산 후 피자 상자 18개를 더 접었어야 했다. 이때 제작진은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을 썼다..

일부 누리꾼들은 ‘노무’라는 단어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용어라고 지적했다. ‘노동’, ‘근로’라는 단어도 있는데 굳이 ‘한자’까지 부연하며 ‘노무’라는 단어를 왜 사용했냐는 거다. ‘한자’를 쓰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워크맨 측은 12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부업’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해명이 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자막 하나하나에 웃음 코드를 넣고, 온라인 커뮤니티 유행어를 사용하는 워크맨 측이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는 주로 사용하는 ‘노무’를 몰랐다는 것을.

(사진=워크맨 영상 캡처)
한편 워크맨의 일베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3화 스키장 편에서도 ‘빠르게 움직이시고’ 자막 위에 게임 ’카트라이더‘ 스피드 아이템을 사용했는데 ‘N2O’ 대신 ‘NO2’를 사용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합성 이미지를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그동안 다수의 방송사에서는 일베 이미지 등을 사용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제작진이 사과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매년 일베 이미지 사용 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한편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 중인 워크맨은 장성규와 김민아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400만 구독자를 돌파했으나 일베 논란으로 13일 기준 구독자는 396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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